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 왜 겨울마다 영유아에게 위험할까?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

목차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은 매년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반복적으로 유행하는 대표적인 겨울철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증입니다.  특히 2세 미만 영유아와 미숙아, 면역저하자, 고령층에서 모세기관지염과 폐렴 같은 하기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매년 RSV 유행 시기마다 많은 의료기관과 보호자들이 경계하는 질환입니다. 국내에서는 현재 제4급 법정감염병이자 표본감시 감염병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2023년 호흡기 바이러스 검체의 6% 이상이 RSV로 확인될 만큼 발생률도 높습니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이란?

사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은 거의 모든 아이들이 만 3세가 되기 전 최소 한 번은 감염된다고 알려질 정도로 흔한 바이러스입니다. 혈청형은 하나지만 표면 단백질의 차이로 A형과 B형으로 구분되는 이 바이러스는 환경 생존력이 높은 편이라 전파력이 매우 강합니다.

 

통기성이 없는 표면에서는 3~30시간까지 생존이 가능하며, 기침 혹은 재채기에서 나온 비말뿐 아니라 장난감, 수건, 식기 같은 물건 표면을 통한 간접 접촉도 중요한 전파 경로가 됩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산후조리원, 어린이집, 요양시설 같은 집단에서는 더 빠르게 확산될 수 있습니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의 유행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의 대표적인 특징은 명확한 계절성입니다.

 

• 국내 유행 시작: 매년 10월 전후
• 정점: 11월~이듬해 1월
• 종료: 이듬해 3월 전후

전 세계적으로도 위와 유사한 양상을 보이며, 미국과 유럽에서도 가을~겨울~초봄까지 5개월간 지속적으로 유행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의 전파경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는 호흡기 분비물이 있는 곳 어디에든 존재한다고 봐도 될 정도로 전파가 용이한 바이러스입니다.

 

1. 감염경로

 

• 호흡기 비말: 기침, 재채기 시 2미터 이내
• 직접 접촉: 감염자의 코, 입 분비물과 직접 접촉
• 간접 접촉: 오염된 장난감, 수건, 식기, 문고리 등 환경 표면
• 손→얼굴 접촉 경로: 아이들에게 매우 흔한 원인

잠복기는 평균 4~6일이며, 증상 발생 전부터 감염력이 있으며, 영유아나 면역저하자의 경우 최대 4주까지 바이러스를 배출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같은 가정, 시설 내에서 연쇄 감염이 쉽게 발생합니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의 증상

RSV 감염은 초기에는 일반 감기와 매우 비슷합니다.

 

• 콧물, 기침, 재채기
• 미열, 코막힘, 약한 구토

성인은 대부분 경미한 감기 수준으로 지나는 편이며, 요양시설에 있는 고령층에서는 독감 정도의 호흡기 감염으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영유아에서는 병이 매우 빠르게 진행하는 특징을 보이며, 감염 후 1~3일이 지나면 아래와 같은 증상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쌕쌕거리는 호흡(천명음)
• 잦은 기침
• 숨이 차는 느낌, 호흡곤란
• 수유량 감소
• 지친 모습, 잘 먹지 못함

특히 모세기관지염과 폐렴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며, 미숙아나 선청성 심장질환, 만성 폐질환, 면역저하자 등은 RSV 폐렴 발생 시 사망 위험이 50% 이상까지 보고되고 있습니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의 진단과 신고

 

1. 진단 기준

 

RSV는 Real-Time RT-PCR 검사를 통해 확진하며, 검체는 구인두·비인두 도말 혹은 비강·비인두 흡인물 등을 사용합니다.

 

2. 신고 기준

 

확진된 환자는 의료기관이 7일 이내 신고해야 하며, 산후조리원에서 1건 발생해도 개별 사례조사가 진행되고, 2건 이상 발생하면 '유행'으로 분류되어 즉시 역학조사가 시행됩니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의 치료

RSV 감염증에는 아직 일반 항바이러스제나 확립된 특효약은 없습니다. 때문에 가장 기본 치료는 증상을 해결하는 대증치료가 원칙입니다. 단, 세기관지염 치료에서 흔히 떠올리는 스테로이드 혹은 기관지확장제 등은 RSV에서는 권장되지 않습니다. 면역저하자에게는 제한적으로 리바비린 네블라이저 치료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의 예방

현재 국내에서는 RSV 예방백신이 도입되지 않았습니다. 대신 팔리비주맙이라는 단클론 항체를 고위험군 영아에게 예방적으로 주입할 수 있습니다.

 

1. 팔리비주맙 투여 대상

 

• 미숙아
• 기관지폐이형성증
• 선천성 심장질환
• 기타 면역저하 영아

유행 기간 동안 최대 5회까지 근육주사로 투여하며, 이는 중증 RSV 발생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 일상 예방수칙

 

RSV는 전파력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생활 속 예방수칙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비누로 30초 이상 손위생
• 기침 예절 지키기
• 마스크 착용
• 장난감, 식기, 수건 공동 사용 금지
• 눈,코,입 만지지 않기
• 증상이 있는 사람은 영유아와 접촉 제한